저번주 부터 시작해서 오늘 넷플릭스 마르코 폴로 시리즈를 완결했습니다.
우리나라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하면 크게 왓차와 넷플릭스가 있는데,
넷플릭스가 직접 참여하여 제작하여 2014년 12월에 개봉한 시리즈 입니다.
마르코 폴로가 젊었을 때
몽골제국의 (원나라) 손님같은 노예가 되어 살아간 시절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데요~
세계역사를 공부한지 너무 오래되서
마로코폴로라는 이름은 제게 모험가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요즘 특수 능력을 다루는 Hero 물이나,
판타지 소설을 근간으로 하는 시리즈가 대부분인 시장에서
역사를 근본으로 하는 시리즈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시리즈가 얼마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했는지는 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시리즈를 보고 마르코 폴로라는 인물에 더 흥미가 생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리즈 제작관련 사항을 요약하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제작진과 캐스팅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말이 애매하게 사용될 때가 많은데요,
오리지널이라고해서 넷플릭스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라
독점 배급사라는 의미로 보시며 될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최근 인기가 많은 Orange is the New Black의 저작권은
제작사인 Lionsgate가 갖고 있지만
넷플릭스에게 독점 라이센스를 주면서 오리지널이라는 상표가 붙게 되는것이죠.
하지만 최근들어 Lady Dynamite같이 직접 제작한 시리즈도 있습니다~
마르코 폴로의 경우 전자에 해당하는데,
제작사는The Weinstein Company입니다.
한 떄 디즈니에서 활동하던 Weinstein 형제가 설립한 제작사인데요,
우리나라에도 제법 잘 알려진,
장고,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킹스 스피치, 이미테이션 게임 등을 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네요…)
Executive Producer John Fusco를 중심으로
약 13명의 프로듀서가 공동작업을 했는데요,
영화와 달리 매주 한편씩 나와야하는 TV시리즈물 같은 경우
시간 절약을 위해 한 명의 수석 프로듀서의 감독아래
다른 프로듀서들이 한 에피소드씩 맡아서 제작한다고 하네요
넷플릭스의 경우 한번에 모든 공개하기 때문에
여러 프로듀서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시간절약이 가장 큰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캐스팅도 처음 보는 배우들이 많았습니다.
주인공 로렌조 리켈메를 비롯
대부분의 배우를 처음 본 것이었는데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여성분들의 활약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황후역할을 맡은 Joan Chen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캐스팅 중에 한국분이 한분 있었습니다~
카이두의 딸 역할로 나오는 클라우디아 김씨(김수현) 인데요~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생명공학 박사 역할로 나오셨던 분입니다.
개인적으로 마르코 폴로에서도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제작비와 흥행
10회 제작에 $90m가 들었는데,
이는 TV 시리즈 중 제작비용이 가장 비싸다는 왕좌의 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용을 기록한 시리즈라고 합니다.
실제로 스케일을 보면 돈냄새가 많이 납니다.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이탈리아를 오가는 세트와
수 많은 엑스트라들…
인물의 수와 배경만 보면 왕좌의 게임과 흡사한 점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이렇게 마르코폴로에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국제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르코폴로는 international license 역시 넷플릭스 독점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시장 진출 혹은 아시아 시장 진출시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주요 목적이라고 언론에서는 주장하고 있네요~
TV시리즈 같은경우 영화처럼 박스오피스가 공개되지 않으므로
흥행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현지 반응은 전반적으로 좋지는 못합니다.
“서양 대중이 가지고 있는 동양 문화의 모든 편견을 실현시킨 시리즈”
라는 혹평부터 동양문화를 색다른 관점에서 흥미롭게 묘사하는데 실패했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7월 시즌2를 개봉할 예정이라는 점을 미뤄 짐작할 때
완전 실패는 아니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넷플릭스의 해외 구독자수는 계속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
(물론 예상보다 느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분석가들의 의견에 동의 하는데요~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동양문화 요소들에 지나치게 집중한 면이 있고,
왕좌의 게임에 비해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부족하다는 점,
역사를 보여주기보다 나레이션을 통해 설명해주려고 할 때가 많다는 것,
동서양의 철학적 차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한점,
남성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복합적이지 못하다는 점,
내용 구성의 단조로움,
등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아시아권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과
미국시장에서 TV시리즈로는 새로운 소재라는 점이
큰 장점으로 보이네요.
시즌 2의 성패에 따라 이 시리즈의 향방이 갈라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명대사
“The true sweetness of wine is one flavor”
Hundred Eyes: [his advice rejected] You do not listen, do you?
Kublai Khan: Oh, I do listen. Then I hear what I want to.
“untrue by an inch, untrue by a 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