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붉은 세도나 (Sedona), 애리조나 여행

by ThePupil
애리조나 여행

고단했던 첫학기를 마치고, 시카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떠난 세도나, 애리조나 여행. 애리조나 무더운 사막을 상상하고 갔지만, 영상 10도 안팎으로 생각보다 날씨가 서늘했다. 어렸을 적 요르단에서 산 경험이 있어 사막이 익숙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막에도 기후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여행. 이번 여행코스는 피닉스에서 시작해 세도나, 그랜드 캐년, 페이지, 자이언 국립공원을 거쳐 다시 피닉스로 돌아왔다. 몇 개의 글을 통해 여행 정보를 정리하고자 한다.

 

[Summary]

 

Where: Sedona Summit Resort, 세도나(Sedona), 애리조나

How: 피닉스 공항 렌트카 대여 후 2시간 운전

Cost: 호텔($85/일), 보험 포함 Camry 렌트카($43/일), 열풍선($200/인)

When: 12/12/2016

What to prepare: 운동화, 일교차 심할 것을 대비한 상의, 수영복(야외온탕 이용시), 우산

Duration: 1박이면 충분, 빨리 보고 싶다면 hiking + 식사해서 4시간 stop over

 

애리조나 여행

[붉은 물감으로 칠한 한폭의 풍경화]

 

피닉스 애리조나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다: 황색의 메마른 평야, 선인장, 내리쬐는 햇빛. 그렇게 두 시간이 지나 ‘사진에서 본 아름다운 붉은빛 사막은 도대체 언제쯤 나오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때쯤, 세도나가 저멀리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 특이하게도 세도나의 특정 지역만 빨간색을 띄는데, 이 지역을 Red rock national park 로 지정하고 국가에서 보호한다. 그래서 이지역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별도의 출입 허가증이 필요하다(하루 $5인 것으로 기억, 호텔이나 주유소에서 구매 가능).

 

이번 여행의 목적지 모두 자연경관 구경 말고는 할 것이 없다. 하지만 세도나는 해외 관광객보다는 국내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곳으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활동들과 맛있는 식당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특히나 아름다운 바위를 바라보면서 야외에서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들을 추천한다 (Google Trip 이나 Yelp 를 이용하면 나온다). 또한 많은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우리나라 야외 온천탕과 비슷한 Jacuzzi가 제공되는데, 안에서 맥주한잔하면서 붉은색 바위와 노을이 빚어내는 풍경화를 바라보는 것도 이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 중 하나다

 

애리조나 여행

[Devils Bridge]

 

세도나에서 하이킹할 수 있는 코스들은 모두 유명한 바위(각 바위의 모양을 기반으로 이름이 있다) 주변에 있다. Devil’s bridge, the bell rock 등 여러가지 바위들이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필자는 제일 신기하게 생긴 Devil’s bridge 코스를 선택했고, 그 코스는 red rock 지역이 아니라 별도로 출입허가증을 살 필요가 없었다. 이 등산 코스는 마지막 몇분을 제외하고는 평소 건강관리를 어느정도 한 한국분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왕복 3시간안에 등반 할 수 있다.

 

이름이 왜 Devil’s Bridge 일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자연이 만든 우연이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위태롭게 서 있는 다리가 있었다. 사람이 제일 공포를 느낀다는 20m 안팎의 높이에 폭이 좁아서, 건널 때 느끼는 공포감 때문에 얻은 이름이라고 추측해본다. 필자는 고소공포증이 없는 관계로, 좁은 다리 위에서 여러가지 포즈를 취했지만, 몇몇 미국인 관광객들은 건너기는 커녕 가까이도 못갔다. 가는 길으 좁고 바로 옆이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길이 미끄러운 비오는 날은 등산을 피하도록 하자. 또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햇빛이 잘 드는 이른 아침에 등산하도록 하자, 늦으면 필자가 찍은 사진 처럼 그림자가 생긴다.

 

애리조나 여행

[열 풍선 여행]

 

열풍선은 세도나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보통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한다. 숙소로 열풍선을 실은 트럭이 픽업해서 열풍선을 띄울 수 있는 주변 공터로 이동한다. 비행시간은 약 한시간 반 정도인데, 높이는 조종사가 유연하게 조정한다. 풍선이 제일 높은 곳에 도달할 때쯤 해가 뜨기 시작하는데, 어두운 세도나가 서서히 물드는 광경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해가 뜨는 것을 본 후 조종사가 계곡 사이사이로 열풍선을 조정하는데, 마치 물 속에서 스쿠버 다이빙하는 경험이었다. 특히나 땅 가까이 비행할 떄 지형에 사는 사슴과 토끼들을 볼 수 있었다. 조종사에게 어떻게 가는 방향을 조정하는지 물어봤는데, 정확히 조정할 수 있는 것은 높이 뿐이고, 방향은 그날 바람을 따라가는 거라고. (한마디로 어디로 착륙하게 될지 모르겠다는) 그렇게 한시간 가량의 비행을 마치고 착륙 후에 열풍선을 정리할 동안 패키지에 포함된 아침을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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