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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sroom 이라는 드라마의 Opening 장면
언론인의 고뇌와 이상적인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 뉴스룸
Aaron sorkin 작가의 필력과 Jeff Daniels 배우의 엄청난 연기력이 만든 가장 인상적인 드라마 오프닝 장면이다
한 여학생이 “미국이 왜 가장 위대한 국가인가요?” 라는 조금은 깊이가 부족한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무미건조한 두 사람의 대답과는 달리 Jeff Daniels는 여러 수치를 근거로 미국이 왜 제일 위대한 국가가 아닌지 설명한다.
물론 이 대사에 나오는 통계수치 중 증거자료가 미약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사람들처럼 세계 초강국이라는 자부심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학생 중 우리나라가 왜 1등 국가인지 물어봐서 이 여학생처럼 발리는 안타까운 학생은 없을것이다)
다만 대사 뒷부분 왜 미국이 과거에 위대한 국가였는지 설명하는 부분에서 우리도 배워야 할점이 있다:
(영상을 바탕으로 의역했습니다)
“우리는 옳은 것을 위해 투쟁했고
도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도덕적인 이유로 법률을 만들기도 폐지하기도 하고
가난과 맞서 싸웠지 가난한 사람과 싸우지 않았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이웃을 챙겼으며
신념을 위해서 돈을 모금했고
그런걸로 자랑따위는 하지 않았다
…
인간답게 행동했고
우리는 지성을 열망했지,
그것을 우습게 여기지도, 그것으로 우리를 열등한 존재로 만들지도 않았다
지난 선거에 어떤 당에 투표했는지로 서로를 판단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을 쉽게 불신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어
…
우리가 이것들을 할수 있었던 이유는
위대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이
양질의 정보를 다방면으로 생산했기 때문이에요
문제를 해결하는 첫번째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나 역시 뉴스의 역할은 바로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사회를 조금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민주주의 사회에세 제일중요한 시민들이 생각을 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알랑드보통는 뉴스의 시대에서
현대 뉴스가 지혜/지식을 전달하고 생각을 촉진하는 역할보다 시간을 떼우는 하나의 소비재로 전락하게 된 현상을 지적한다
우리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화 되고 공급되는 속도도 빨라졌지만,
그만큼 근거가 부족하거나 흔히 클릭만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자극적인 기사가 많아졌다
오죽하면 가장 나쁜기사는 악플이 많은 기사가 아니라 무플인 기사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렇지만 이런 뉴스 질 저하를 언론사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많은이들이 현재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법률이 왜 통과가 되는지 왜 이슈가 있는지 관심조차 없다.
또한, 뉴스가 믿을만한 출처에 근거했는지
뉴스가 제공하는 시각에는 문제가 없는지 비판적으로 읽지 않는다
제대로 쓴 뉴스를 존중하는 독자가 없는 상황에서
언론사가 스스로 양질의 정보를 생상해낼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누구는 뉴스를 소비하는 것 역시 개인의 선택이므로, 이것을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자유 침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선택의 자유는 건강한 민주주의가 실현됬을 때만 지켜질 수 있다
그래서 양질의 뉴스를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민주시민의 책임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읽은 뉴스는 얼마나 되는가
그 뉴스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해본 시간을 얼마나 되는가
한번 쯤은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문제 해결하는데 있어서 첫 걸음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