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어마어마 한 미국 MBA, 정말 값어치를 하나요?

by ThePupil
미국 MBA

미국 MBA 한물 갔다. 비싼 만큼의 가치가 없다. 빛 좋은 개살구다.

아니다. 아직까지는 미국 MBA 졸업하면 연봉 높고 복지 좋은 직장을 구할 확률이 높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Top 10을 가야한다.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현재 미국 MBA를 둘러싸고 미국에서 조차 많은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1억원이 넘는 비용에 한창 직장에서 뛰면서 배워야할 나이에 2년을 학업에 투자하는 결정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물며 평균연봉이 더 낮고 타지로 이사해야하는 우리나라 직장인에게는 더욱더 리스크가 높은 선택이다. 리스크가 큰 만큼 정확히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미국 MBA의 진정한 가치는 어느정도일까? 각 진영의 주장을 살펴보도록 하자.

 

[MBA = $$$ 낭비]

미국 MBA

* WSJ에서 발표한 MBA 소지자들의 소득과 부채 비교 그래프

MBA 회의주의자들의 가장 강력한 주장은 MBA 너무 많아져서 “브랜드 효과”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매년 200,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MBA학위를 취득하는데, 이들이 같은 중간 관리자급 일자리를 가지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MBA 학위가 이력서의 골든티켓이 되어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MBA학위의 진정한 가치는 curriculum이 아닌 학위 브랜드의 희소성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그 희소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스탠포드 MBA Jeffrey Pfeffer 박사

 

또한, 전문지식/skill을 가르치는 이공계/의대/법대 대학원과 달리, MBA는 leadership/management skill improvement/strategic thinking, 인적 네트워크 확장 등의 추상적인 효과를 목표로 한다. 이런 soft skill을 향상하는데는 MBA학위 취득보다 값싼 대체 옵션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회의주의자들의 주장.

 

마지막으로, MBA학위가 원하는 직장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 스쿨 졸업자들의 평균 연봉이 학부 졸업생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들의 직장 만족도가 더 높지는 않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길을 제시한다고나 할까.

 

[MBA, 아직도 골든 티켓]

 

MBA 찬성론자는 가장 먼저 높은 평균연봉을 근거로 제시한다. Fortune지에 따르면, 대학학위만 소유자의 연봉 평균보다 MBA 연봉의 평균이 약 $45,000 더 높다고 한다 (2015년 기준). 그래서 MBA학위를 취득하는데 투자한 금액을 충당하는데 평균 4.2년만 소요된다고 한다 (4.2 * $45,000 = 약 2억원)

미국 MBA

*미국회사에서 근무하는 초년차 MBA졸업자들의 Median 연봉

매년 GMAC(Gradaute Management Admission Council)에서 대학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만족도 설문에 의하면, 94%의 MBA졸업생들이 학위가 가치가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은 안했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

미국 MBA

*MBA 종류별 취업율

또한, 100% 만족스러운 직장은 아니어도 대부분 취직은 된다고 주장한다. GMAC에서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2013년 기준 95%의 미국 MBA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성공했다. 직장이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그래서 무엇이 맞는 말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쉽지 않다. 데이터는 주장하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가공되었고, 여러방면을 살펴볼 만큼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쪽 주장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견해를 도출할 수 있었다:

 

  1. MBA 학위 취득자가 평균적으로 연봉이 더 높은 것을 사실. 하지만 상위권 MBA와 하위권 MBA와의 차이가 있었고 (예시: 스탠포드는 median $125,000, UNC median $100,000), 학교내에서도 선택 직종에 따른 차이, 국적에 따라 차이도 컸다 (인도인 MBA소지자 평균 연봉 $34,988).
  2. MBA 학위 취득자 연봉 대조군이 전체 학부 학위 소지자라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MBA를 안가기로 선택한 사람들은 MBA를 생각조차 안한 사람들보다 커리어적으로 더 많은 투자를 했을 것이다라고 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데이터는 어디에도 없다.
  3. 학위 취득 만족도에 대한 설문 및 데이터는 무의미하다. 많은 사람들의 기준은 각자 다르고,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은 본인의 투자에 대한 bias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족도나 교육의 가치를 배제한 순수 취직율이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나는 MBA의 적합한 사람?]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MBA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 나는 Generalist 이고 어떤 기업에 Management role을 원한다
  • 나는 연봉이 직업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MBA 이후 원하는 특정 career path가 명확하게 있고, MBA에서 제공하는 soft skill과 네트워크가 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

 

본인이 네가지 중 한가지라도 해당된다면, 미국 MBA는 매력적인 옵션일 수 있다. 물론, 기타 현실적인 요소들이 (예시: 2년간 약 2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 Top MBA를 합격할 자신 있다 등) 있다. 하지만 이것은 MBA를 목표로 설정한 이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에서는 배제했다.

양쪽 진영의 주장을 검토하면서 궁극적으로 느낀 것이 있다면, 결국 MBA의 가치는 개인마다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독자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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