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설레면서 부담스러운 말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과
첫 단추를 잘못 끼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교차한다
이 글을 수없이 지웠다 쓰는 나도 그렇다
글이 쌓이다 보면 계속 아래로 내려가 잘 보이지 않겠지만
이 글이 내가 앞으로 방향을 잃었을 때
바로 잡아줄 내 초심이기에
내 손놀림은 서예가처럼 조심스럽다
첫 글로 이 공간의 청사진을 그리고 싶다
아직도 나는 온라인 세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온라인 채널들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같은 뜻을 나누는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 공간이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이기보다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공간,
사람들이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공간,
사람들이 생각해보지 못한 측면을 조명할 수 있는 공간,
다양한 생각 속에서 나 스스로 겸손해질 수 있는 공간,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La Rotonde 은 파리에 있는 카페로
과거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엘리엇, 피카소 등
거장들이 자주 머물며
상호 교류를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공간이 La Rotonde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Because Every Big Idea has a Small Beginning
그 작은 첫걸음이 될 수 있기를
2015년 3월 7일
The Sober B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