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스쿠버다이빙과 함께 도전하기로 한 발리 서핑. 발리에서는 서핑을 할 수 있는 곳이 쿠타지역, 세미냑 지역 램봉안 지역 등 여러 곳이 있지만 나는 램봉안이 사람이 적고 초보자가 시도하기에 적합한 파도가 있다하여 램봉안에서 시도했다.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바다 멀미를 심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은 지라 서핑을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부터 앞섰는데, 파도가 많이 높지는 않아서 스쿠버 다이빙 할 때 보다 어지럽지는 않았다. 스쿠버 다이빙과 서핑 둘다 하기 좋다는 소문을 듣고 발리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는데, 두 액티비티 다 만족할 만한 경험을 했다.
[개요]
수강 내용 : New bro서핑 기초반
장소: 세미냑 Adventure Scuba Diving Center (홈페이지)
소요시간: 총 3시간 (30분 이론 교육, 1시간 이동, 1시간반 실습)
비용: RP 400.000 (기초반 하루 비용, 장기간 듣는 분들은 할인 적용)
추천 대상: 수영 좋아하시고 어느 정도 잘 하시는 분, 바다 멀미 심하지 않는 분, 꾸준히 운동을 하시는 분, 스케이트 보드 혹은 스노우보드 즐겨타시는 분
[찾아가는 길]
램봉안 중심지역에 위치해 있는 서핑 스쿨은 크게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몽키 서핑 (서핑 이외에 다른 액티비티도 있음) 하나는 Newbro이다. Newbro가 Tripadvisor평점이 더 높아 이메일을 통해 예약을 했더니 당일날 숙소로 오토바이 타고 로봇 (영어 이름이 Robot이다)이 픽업했다.
램봉안은 작은 섬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오토바이 타고 이동하는데, 혹시나 오토바이 타는게 무서운 분들은 도보로 가거나(숙소위치에 따라 불가능할수도 있음) 골프 카트 같은 것을 대여할 것을 추천한다. 당일 파도가 몇시부터 좋은지 파악하여 전날 메일로 수업 시작시간에 맞춰 픽업타임을 알려준다 (보통 오후 1시~2시 사이).
[사전 수업]
바다에 나가기 앞서 Newbro 샵 뒤쪽에 있는 마루에서 (로봇의 가족이 사는 집 같은…) 기초 학습을 한다. 보드에 일어서는 방법, 발간의 간격과 방향/무게중심, 긴급상황 발생시 대처 요령, 물에 잘 빠지는 법? 등 바다에 나가서 한번 더 직접 보여주지만, 땅에 있을 때 기본적인 이론들을 익히고 실습한다.
[서핑 실습]
30분간 육지에서 실습을 한 후 해변으로 이동해 배타고 나가는데, 배에는 이미 며칠간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잔뜩 타고 있었다. 정말 세계 각지역에서 남녀 다양하게 배에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를 아직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역시 세상에는 정말 해볼만한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다.
파도가 형성되는 바다 부근에 도착하여 배는 break(파도가 떨어지는 라인)에서 벗어난 것에 멈추고 한명씩 바다로 뛰어내리는데, 뛰어내려서 로봇코치가 한번더 배운내용들을 상기 시켜주고 서핑보드 위에 엎드려서 패들링하는 방법과 앉아서 대기하는 연습을 시킨다.
그 후 바로 시작된 서핑 실습 서핑을 하면서 학생때 시험공부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시험성적이 나왔을때의 짧은 희열을 느끼기 위해 몇달이고 시험공부의 고통을 참는 그 과정 말이다. 서핑할 때 실제로 파도 위에 타고 있는 시간은 길어야 20초다. 하지만 그 파도를 타기 위해서 까지의 과정 보드위에 엎드려서 팔로 휘저어서 파도가 지나가는 위치까지 이동하고, 파도가 다가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같은 방향으로 패들링하고, 파도를 다 탄 후 다시 물에 빠져서 이 과정을 반복하는 이 과정이 약 5분 ~ 10분 걸린다 (파도 능선위에 몇명이 대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스노우보드나 스키도 마찬가지지만, 리프트라는 훌륭한 기계가 있어 타는데 까지 다시 올라가는데 힘이 들지는 않는다.
서핑은 10% 하체근육 90% 팔근육이라는 말을 이해하는 순간:) 대부분 20~30분이면 서핑 보드 위에 서는데 성공하는데, 그 떄까지 코치가 기다려야하는 위치를 잡아주고 일어나야할 타이밍을 알려준다. 너무 일찍 일어나도, 너무 늦게 일어나도 파도가 지나가버린다. 다리가 짧아서 무게중심이 낮으면 유리하다는…(그래서 나는 빨리 배웠나보다…)
그렇게 1시간 반동안 파도를 타고, 다시 배로 올라가 돌아오면 끝나는 하루일정.
[정리 및 주의사항]
나가기 30분전에 선크림을 꼭 바를것을 추천한다. 물론 작년부터 유행한 래쉬가드 패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어를 완벽하게 준비하겠지만, 그래도 얼굴이나 복장으로 보호되지 않는 기타 부위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기타 서핑용 신발, 보드 심지어 래쉬가드까지 Newbro에서 무료로 대여해주기 때문에 본인 것이 없는 사람은 구지 비싼돈 들여서 살 필요없이 시도해보고 서핑이 정말 본인에게 맞다 싶으면 사는것을 추천한다.
또한, 최소 2일~3일 친구와 타러 갈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정도 타면 보통 사람이라면 혼자서도 파도를 탈 수 있다고 하고 친구와 함께 해야 경쟁심이 생겨 빨리 배우는 효과가 있기 떄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사전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생수 한병을 가져가야한다. 파도를 잘못 타거나 물에 빠졌을때 간혹 바닷물을 마시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 🙂 (물론 배안에 물이 구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맛이 좀 이상…)